AI가 일자리를 안 뺏어간다고요? 아직은요, 다만…

커피 한잔하며 동료와 ‘요즘 AI 때문에 우리 일은 괜찮을까?’ 한 번쯤 이야기해봤을 겁니다. 마치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듯 ‘AI가 일자리를 싹 쓸어갈 거다’라는 섬뜩한 경고는 늘 우리를 따라다녔죠. 그런데 최근 앤스로픽(Anthropic)에서 재미있는 보고서를 냈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일자리를 크게 없애지 않았다’는 겁니다. 휴~ 한숨 돌릴 만한 소식이라고요? 글쎄요, 그 다음 이야기에 숨겨진 뼈 아픈 진실은 들어봐야 할 겁니다.

AI, 침묵하는 폭탄인가, 빈말이었나?

앤스로픽의 경제학 수장 피터 맥크로리(Peter McCrory)는 이렇게 말합니다. “클로드(Claude) 같은 AI를 업무 핵심에 활용하는 기술 작가, 데이터 입력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같이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과, 물리적 상호작용이 필요한 직군 사이에 실업률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한마디로, AI가 고도로 자동화된 업무를 돕고는 있지만, 아직 대규모 실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거죠. 겉으로 보기엔 노동 시장이 ‘여전히 건강하다’는 진단입니다. 뭐, 지금까지는 그렇다는 얘기죠.

하지만 ‘아직’이라는 단어에 숨겨진 공포

하지만 맥크로리도, 앤스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도 ‘아직’이라는 단어 뒤에 숨겨진 거대한 그림자를 경고합니다. 아모데이 CEO는 향후 5년 안에 ‘초급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지고, 실업률이 무려 ‘2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죠. 이게 어느 정도냐고요? 예를 들어, 백오피스에서 일하는 2명 중 1명은 일자리를 잃을 수 있고, 도시 전체로 보면 5명 중 1명은 일자리를 찾기 힘들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게 단순히 기우일까요? 앤스로픽은 지금 당장 ‘감시 체계’를 구축해서 파장을 실시간으로 추적해야 한다고까지 강조합니다. AI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거죠. 폭풍이 오고 있는데, 창밖은 아직 고요한 셈입니다.

AI, 격차를 벌리는 새로운 기준이 되다

보고서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바로 ‘격차’입니다. AI, 특히 클로드 같은 모델을 일찍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사람들은 ‘생각의 파트너(thought partner)’처럼 고도화된 방식으로 AI를 쓰면서 훨씬 큰 가치를 얻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뒤늦게 뛰어든 사람들은 단발성, 캐주얼한 용도로만 사용하며 그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요. 이게 뭘 의미할까요? AI는 이제 ‘누가 더 잘 쓰느냐’에 따라 생산성과 가치가 천지차이로 벌어지는, 새로운 계급 사다리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똑같은 AI를 써도 아는 사람만 더 잘 활용하는 거죠.

심지어 이런 현상은 지역별로도 나타납니다. 고소득 국가, 그리고 지식 노동자가 많은 지역에서 AI 활용도가 훨씬 높다는 사실은 AI가 ‘평등의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격차를 심화시키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섬뜩한 경고처럼 들립니다. 있는 자는 더 강해지고, 없는 자는 더 소외되는 현실이 AI 시대의 새로운 숙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에디터의 시선

AI는 우리에게 축복일까요, 아니면 재앙일까요? 적어도 지금 이 순간, AI는 누구에게나 균등한 기회가 아니라, ‘준비된 자에게 더 큰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합니다. 마치 거대한 바다에서 서핑 보드도 없이 맨몸으로 파도를 맞이하는 사람과, 최신 장비로 무장한 채 파도를 즐기는 사람의 모습처럼 말이죠. 당신은 지금 어떤 파도를 준비하고 계신가요? 혹시 바다를 등지고 서 있진 않은가요?